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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6. 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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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우리 가족은 거제를 좋아한다.

이유는... 제주도를 차로 가는 느낌이랄까?

부산에서 거제는 1시간 정도로 가까운 거리지만

긴 다리를 건너고,

왕복 2만 원이나 되는 거가 대교를 사용하는 비용을 내야 하기에

왜인지 더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물빛이 부산과 다른 느낌이다.

남편은 특히 거제도를 좋아하고,

아들은 읍성을 좋아하니,

오늘은 거제에 있는 읍성에 가기로 했다.

와, 날씨 한번 좋다!

거제 고현성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아들 덕분에 읍성 구경 참 많이도 하는구나...

거제 고현성

경상남도 기념물 제46호

고현성은 당시 사동면 사동리에 있던 읍성에 인구가 늘어나자 문종 1년(1454년)부터 쌓기 시작하여 2년 뒤인 단종 1년(1453년) 완공한 읍성이다.

당시 성의 둘레는 92km, 높이 4m이며, 동서남쪽 세 방향에 성문을 설치하였다.

성문 앞에는 반원형의 옹성을 만들어 적으로부터 서문을 완전히 둘러싸 보여하였으며, 성을 둘러싼 물길인 해자를 설치하여 방어를 강화하였다.

이러한 성곽 구조는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읍성의 형태이다.

고현성은 임진왜란으로 함락되어 현종 5년 거제면으로 거제현 관아를 옮길 때까지 약 210년간 읍성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전쟁 이전까지 성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고현 지역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되면서 성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지금은 600m 정도의 성벽만 남아있다.

거제 고현성 안내판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고현성은 현재 거제 시청을 둘러싸고 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하기 편리했다.

주차를 한 후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니,

하늘과 함께 그럴듯한 성벽이 보인다.

성문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오르막을 조금 오르니, 이렇게 옹성이 있는 성문이 나온다.

담쟁이덩굴이 보기가 좋다.

동생과 함께 올라가느라, 조금 늦게 올라온 엄마에게

얼른 오라며 소리치는 아들

아주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다.

성문 위로 올라가니,

거제시가 보인다.

아들내미 어찌나 신이 났는지 땡볕에서 폴짝거리며 기쁨을 표현하는 중...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뒤편 건물은 시청 건물이다.

검은 돌과 흰 돌은....

아무래도 세월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월을 버텨낸 돌들은 어두운색을 내고,

복원되며 새로 구해온 돌들은 새것처럼 밝다.

성문을 뒤로하고 성벽 길을 따라간다.

성벽 위를 걷는 거라...

이곳은 여장이 보이지 않는다.

아들내미 신이 나서 이 오르막 성벽 길을 열심히도 올라간다.

저러다 오늘 더위 먹지....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벌써 이만큼이나 올라왔구나!

사진엔 평지로 보이지만,

제법 오르막이다.

오빠를 따라 아빠와 딸이 먼저 올라가고.

오르막이 힘든 엄마를 뒤를 천천히 따라간다.

사진이 매우 잘 나온 걸 보면 알겠지만...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더위먹기 딱 좋은 날이었다.

힘드니까....

가야 할 길을 너무 멀리 바라보지 말자...

발밑에 보이는 작은 풀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걷자...

가야 할 곳만 바라보니,

도착지가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까운 풀과 꽃을 보고 그리고 가야 할 길이 아닌 옆을 둘러보니,

이리도 좋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었다.

행복은 내 옆에 있고,

내 발밑에 있다!

바위 틈새에 자라난 것도 대견한데, 꽃까지 피웠구나!

ㄷ자 모양의 성을 어느덧 돌아서 가고 있다.

아들은 이제 마지막 꺾인 곳을 갔나 보다. 보이지도 않는다.

딸과 아빠는 저기 멀리 가고 있네!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저기 멀리 카페 같은 곳이 보였다.

'도착하면 내려가서 저곳에서 커피 한 잔 마셔야지!' 하며

걸어가 본다.

커피집 앞으로 왔다.

어라...?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문도 닫았다.

내려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치성만 보인다.

사다리라도 하나 구해오고 싶은 심정이다.

뛰어내릴 수는 없으니...

ㄷ자 모양을 왔던 길 그대로

다시 돌아온다.

한번 지나왔던 길이라고...

그새 좀 걷는 게 편해졌다.

한결 빠르게 내려와진다.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다시 성문 앞에 도착하니,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다닌다.

그래, 이런 날씨엔 그늘 밑이 최고지!

성문의 기와와 성벽, 소나무 그리고 하늘이 예뻐서 또 한 컷 찍고...

돌아내려오는 길에 한 컷씩 더 찍어본다.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거제 고현성

반대편 입구로 내려오니 이렇게 설명문도 있네!

이 사진을 끝으로 아이들 둘은 엄마 아빠에게 매달린다.

배가 고파 더위를 먹었단다..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이 있어서,

그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다음 여행지로 고고!!

 

고현성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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