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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 휴게소 소확행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3.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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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휴게소 소확행

 

선바위휴게소?

 

오늘도 장소 선택은 남편이 했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지를 고를 때

#아이들과 가기좋은 여행지

#울산여행

#아이들과 봄나들이

이런 식으로 검색어로 갈 곳을 찾는데,

남편은 지도로 우리가 갈 곳을 찾아본다.

 

주로 바닷가나

물이 있는 곳 위주로 찾는다.

 

이번에도 그렇게 지도에서 동해에서 강 따라 찾게 된 곳이다.

#선바위휴게소

 

이름을 듣고는 고속도로 휴게소인가? 했다.

 

백룡이 살았다는 백룡담 푸른 물속에 있는 기암괴석이다.

깎아지른 듯 우뚝 서 있는 바위라 하여 선바위라 부른다.

높이 약 33m(수면 위 21m)

 

울산 범서읍 안내판

강 한가운데 정말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백로가 자주 온다.

 

마침 백로가 한 마리씩 날아와 앉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닿지 않는 곳이니,

새들이 살기에 좋아 보였다.

 

오후에는 태화강 생태관 방문 예약을 해두었으니,

점심은 여기서 먹고 갈까?

선바위휴게소 소확행

 

아빠가 새로 산 캠핑 테이블을 한번 사용해볼까 싶어,

도시락 배달을 시켜 먹었다.

배달비가 거의 만원 가까이한다.

후덜덜...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이곳

선바위휴게소에서 각자의 취미생활이 시작된다.

 

아빠는 드론을 날리고

아들은 망원경을 가져와서는 새 관찰을 한다.

 

사실 거꾸로 들고 가까이 있는 사물을 굳이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며

관찰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딸은 그림을 그리...

 

아니네...

색칠만 한다.

엄마 마음엔 그림을 그리면 좋겠지만,

실제는 그려진 그림에 색칠만 한다.

 

엄마는 책을 본다.

 

< #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법>

요즘 어휘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도서관에서 빌렸다.

 

 

잘 쓰던 말도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잘 써지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유창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법이 있으려나.

기대했다.

 

웬걸.

어렵다.

 

어려워서 그냥

몰랐던 데로 살고 싶다는...

 

이전에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은 읽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이해가 되는 나이나 식견을 갖추었을 때 읽는 것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어릴 때 읽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읽으니 이해가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내가 하던 고민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 두었다.

이해하지 못해도 읽으면 좋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못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잊고 살다 어느 순간 찾아옵니다.
이제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된 거지요.
그때 다시 읽으면 기막힌 내 이야기가 됩니다.

어른의 어휘력: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법(유선경 지음)_중에서

 

 

책은 읽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서

내가 느껴지는 감동의 종류와 생각이 달라진다.

 

어리든 어른이든,

그때 그 책을 읽을 때 내 마음 상태에 따라서

좋은 글도 흘러가게 되는 경우가 있고,

어려운 글도 하나에 꽂혀 와닿을 때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어떤 문구가 어느 순간 찾아올 때도 있다.

 

그래서 나도

책은 자꾸 읽어야

읽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눈 쌓이듯 쌓여서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어느 순간

내 삶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고민했던

그 방향으로 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에서

독서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엮이지 않고,

별도로 챙겨야 할 일처럼 인식하고 가까이 두어야

가까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도 동감한다.

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시간 보내는 건 문제도 아니다.

그냥 들여다보면 뭐든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은

의식해서

가지고 다녀야 하고

(물론 전자책이 있지만,)

 

의식해서

'읽어야지',

마음을 먹어야 보게 된다.

 

이걸 계속하다 보면,

이제 책이 일상이 된다.

 

공원에서 책을 읽다가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잡생각을 한다.

 

가족이 함께 같은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밖에 나와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

선바위 휴게소 소확행

 

뒷정리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아이들이 외친다

"엄마! 백로가 많이 와있어!"

어라?

백로가 선바위 위에 쉬러 왔나 보다.

4마리나 와서 앉아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백로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이곳 선바위에서

 

우리 가족도 쉬었다 간다.

선바위휴게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두동로 160

 

 

* 이 글은 선바위휴게소에서 소확행을 즐긴 미책오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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