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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부산의 옛 모습 찾기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4.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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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의 소원은 부산진성 방문이었다.

몇 번 지도를 보며 길 찾길 하더니,

이제는 안내판에 있는 설명서를 하나하나 읽고

다음 활동을 연계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어찌 보면, 단순하지만

한 가지 활동 후

이어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걸

기특하게 생각하며

지도에도 없는 영가대 본 터를 찾아 나섰다.

 

츤데레 아빠는 역시나 오늘도 툴툴대며,

가기 싫다는 둘째를 안고 따라와 주었다.

 

이 발걸음이 아이들과 부산의 옛 모습 찾기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부산진시장 건물 뒤편으로 가는 길에

이렇게 이정표가 나와있었다.

(네이버 지도 앱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진시장 건물 뒤편 시장길을 따라가다 보니,

이바구길 안내표가 있다.

요거 찍어두었다가,

다음에 하나씩 방문해보자 싶어서 찍어두었다.

아이들과 부산의 옛 모습 찾기를 계속해봐야 하니!

 

동구에는 요즘 부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가다 보니, 요렇게 작은 편의점이?

정말 조그마한 편의점이다.

 

그리고 길을 따라보면,

보이는 빨간 지붕 건물

꼭 영국에 건물을 중심으로 양길로 나뉘는 그곳 같다.

상상력이 과한가?

 

 

여하튼 그 길을 지나니, 요렇게 오른쪽에 예쁜 목련 꽃이 피어있다.

 

 

하얀 구름과 어울려 너무나 예쁜 것!

나이가 들었나 보다.

꽃이 예쁘게 보인다.

꽃이 예뻐 보이는 게 나이 들어서라면,

나이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나타난 영가대 본 터이다.

 

 

일본의 사신을 맞기 위해 생긴 곳이라 하니,

사신들이 이동하는 형태의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다.

조그마한 골목 뒤쪽을 최대한으로 살려둔 것 같다.

 

 

설명은 부산진성의 영가대에 적혀있는

안내판의 설명과는 조금 다르다.

 

부산진성에는

기존 선착장이 낮아서 깊게 파는 정비했는데

그 땅을 파서 쌓아 올린 곳이 언덕이 되어

누각을 올린 것이 영가대라고 한다.

 

이곳 영가대 본 터의 설명은

전선을 감추기 위히 선착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이 필요한 배를 감추기 위해라는 설명이

부산진성에는 없지만 이곳에는 들어가 있는 게

차이점이다.

 

그 외 해신제를 지냈다는 것과

영가대 이름이 만들어진 과정들은 설명이 동일하다.

 

 

영가대 기념비도 있다.

 

이제 다 둘러보았으니, 고고!

지금부터 아이들과 부산의 옛 모습 찾기가 시작된다.

 

왔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보고 싶어서

건물 아래 이어진 길로 걸어갔다.

 

오른쪽엔 기찻길이 있고, 위엔 도로가 있는 지하차도이다.

자성로 지하도라고 부산의 도심 철길을 예쁘게 정비해 두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차 모형 앞에서 사진도 찍고!

 

지하도를 걷는다.

 

여전 영가대의 모습과 기찻길 사진이 보인다.

 

 

 

 

 

 

나와서 다시 반대편 지하차도로 들어가 보았다.

 

길의 오른쪽에는

일본 사람들이 독도에서 불법어업을 하는 것을

일본에 가서 항의했고 부당하게 옥살이를 했던

한 용감한 어부의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매축지 마을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부두에 내린 마부와 말, 짐꾼들이 쉬던 곳이었다.
광복 이후 귀국한 동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마구간을 고쳐 여러 가구가 함께 살기도 했다.
지금도 마구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가옥이 남아있다.

매축지 마을 설명 안내판

 

 

부산의 옛 모습들을 기억해 내고 있는 곳이다.

 

예전에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본 비둘기집이 생각났다.

중국에서는 비둘기를 키우기 위해 집을 중축해서 사용할 수 있었고,

가난한 중국인 들은 그 비둘기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우리나라 광복 후 사람들이 마구간을 고쳐 살았던 것과 비슷하다.

 

아이들이 있고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데

비둘기집이, 마구간이 문제랴...

 

 

왔던 길로 돌아가지 않으려 긴 계단을 올라간다.

아들은 총총총 가는데, 엄마는 너무나 힘들다.

 

이곳은 일본과 가까우니, 일본의 배가 주로 드나드는 곳이었으니,

조선통신사들도 이 길을 통해서 다녔나 보다.

 

아이들과 부산의 옛 모습 찾기

 

생각지도 못하게

영가대 본 터를 찾던 아들 투어는

부산의 옛 도심 철길과 매축지 마을 보면서

내가 나고 자랐던 부산에 대해서 이렇게 몰랐구나...

지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아들램 투어

여기서 마무리한다.

영가대 본터

부산광역시 동구 진시장로20번길 54

자성로 지하도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252-4

 

* 이 글은 오늘도 아들램 쫓아다니느라 헉헉거리는 미책오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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