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이들과 주말체험, 엄마는 소녀가 되었다.

엄마의 취미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4. 9. 09:00

본문

 

 

지난 태화강 생태관 방문을 위해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주말 프로그램을 한다.

 

입장료만 내고, 체험료는 무료다.

물고기 먹이사슬에 대해 배우고,

현미경 관찰과 팝아트 체험까지 한다고 한다.

 

 

막내가 7세 이니 딱이다!

아이들이 현미경을 다루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신청했다.

 

집에선 거리가 좀 있지만,

그래도 1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신청을 해두었다.

 

마지막 팝아트 체험은

좀 생뚱맞은 느낌이라서

궁금하기도 했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니,

실내에서 체험하며 보내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다!

요즘 주말에 비가 자주 오는구나.

(위 사진은 예전 태화강 생태관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수업은 9명 정도가 참석했다.

다들 엄마와 함께이고,

아빠가 온 집은 우리 집뿐이다.

 

 

건물 바로 앞에 흐르는 태화강에서

잡아온 새우라며 하나씩 나누어 주고 관찰을 한다.

 

요 앞 강에서 요렇게 바로잡아온 생물을

관찰한다고 하니 신박한데?

 

왼쪽은 아들이 받은 것, 오른쪽은 딸이 받은 새우인데,

색이 좀 다르다.

새우는 먹이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한다.

몸이 투명하니, 그렇겠구나.

 

그 와중에 시원하게 똥을 싸는 새우.

몸이 투명하니 똥이 쑥!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남편은

"얘네들은 숙변이 없네.."

부러워?!

 

자로 새우의 길이도 재어보고

통을 들어서 아래도 보며 관찰한다.

 

 

다음은 현미경 관찰!

책상에 하나씩 두고 이것저것 관찰하게 해주리라 기대했건만,

생각보다 환경이 열악하다.

 

현미경 한 대로 받아온 새우를 관찰한다.

 

대표사진 삭제

 

 

 

엄마는 오랜만에 본 현미경에

오늘도 엄마가 더 신이 났다.

 

현미경으로 새우 심장 뛰는 것을 보았다.

투명한 것이 콩닥콩닥 뛰니

신기하다.

아이들은 눈으로 처음 본 심장일 것이다.

 

 

그리고 먹이사슬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생산자-1차 소비자-2차 소비자-3차 소비자...

 

생각보다 수업이 좀 싱겁구나... 생각하는데,

마지막이 강렬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너무 빠져버린

팝아트 체험!

 

© Javier-Rodriguez, 출처 Pixabay

 

아크릴 물감과, 작은 캔버스판

밑그림 샘플, 그리고 검은색 먹지를 나누어 주고,

태화강의 먹이사슬에 대해 배웠으니,

관련 그림을 그린다.

1. 밑그림 그리기

유화판위에 검은 먹지를 대고 그 위에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샘플을 울린 후 샘플을 따라 그린다.

 

 

 

다 그리면 이렇게...

2.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하기

아크릴물감은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섞어야 발색력이 좋다.

 

고등학교 다닐 때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해보려니 엄마는 너무나 신이 난다.

고교시절의 그 소녀가 깨어난 느낌이다.

 

아이들은 팔레트에 말라있는 물감만 써봤는데

끈적한 아크릴 물감을 쭉! 짜서

캔버스 판에 그림을 그리니,

더 신나 한다.

 

엄마와 아이들은 정말

푹!

빠져서 열심히 그렸다.

붓 들어본 지가 언제였더냐....

 

남편의 말로는

엄마들이 다들 엄청 열심히 하더란다.

아이들 체험하러 와선 엄마들이 더 신났다.

 

집에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그 와중에 더 신난 사람이 한 명 더 보였다.

선생님!

선생님도 엄청 집중해서 그리셨다.

다 끝나고 우리의 작품을 모아보았다.

 

팝아트를 그려야 하는데....

뭐지?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아빠는..?

 

아빠는 원래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라,

엄마는 은근 아빠의 작품이 기대됐는데,

우리 집 아기자기 인테리어 소품은 물 건너 간 듯....

 

이래서,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해야 하는 법이다.

3. 네임펜으로 테두리 만들기

팝아트 느낌이 나도록, 테두리를 네임펜으로 그린다.

 

 

 

테두리 그리기는

시간이 모자라 집에 와서 마무리했다.

 

왼쪽 위부터

엄마, 아들,

딸, 아빠

순서.

 

네임펜으로 테두리를 그리니,

아이들의 그림은 더 알아보기 쉬워졌다.

 

아들은 작품의 제목도 붙인다

<밤의 연어>

그래서 영어로

<salmon of night>

엄마가 영어로 이름을 쓰니,

자기도 영어로 제목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딸은

<물고기 엄마와 아기 물고기떼>

라는 제목을 아래에 적어 두었다.

 

 

아이들과의 체험을 통해

엄마는 오늘도 신난다.

 

아이들처럼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여

그림을 그리는데

학교 다닐 때의 미술시간으로

-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아주 가볍게

온전히 나로 돌아온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다.

 

이래서 사람은 다양한 자극이 필요한가 보다.

신선했다.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니 좋은 게 더 많아지는 건가?

나이를 먹는 것은
예전에 싫었던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

 

좋다!

2021. 4. 9. 미책오 생각

 

 

 

 

* 이 글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을 하다, 옆길로 새서 나이 먹는 것이 즐겁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 된 미책오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이 기다려집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