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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마지막 날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8. 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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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의 여름방학 마지막 날이에요.

방학은 늘 아쉽지만, 여름방학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 awcreativeut, 출처 Unsplash

 

어릴 때 저는 여름을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여름에 생일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물놀이를 하고, 피서를 가기 때문에 겨울방학보다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름엔 옷도 가볍고, 매미소리도 들리고,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겨울보다 많아서 좋았어요.

가끔 무더운 날에는 집 옥상에서 별보며 잠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런 여름방학이 가는 게 아이도 너무나 아쉬울 것 같아서,

지난주 "여름방학 끝나가는데 하고 싶은 게 있어?" 하니,

"음......"

이러고는 답변을 안 하네요.

© gmshtwjl, 출처 Pixabay

 

아이는 분명 읍성이나 산성에 가자고 이야기하고 싶었을 거예요.

가까운 읍성은 대부분 가보았기 때문에, 분명 먼 곳인데 엄마가 된다고 할까? 싶어서일 것 같네요.

어제는 정말 여름방학이 딱 하루 남았는데,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마지막 날이라 용기를 냈나 봐요. 역시나 읍성입니다.

아빠 없이 엄마 혼자서 가기엔 무리라고 하니,

다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성곽과 관련된 전시를 하는 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부산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요즘엔 박물관들이 리모델링을 많이들 해서 박물관이 참 잘 되어있어요.

최근에는 경주 박물관에도 가보았는데, 지역 이름을 담고 있는 박물관은 대체로 좀 지루한 느낌이었죠. 무거운 느낌이고....

근데, 지금은 참 좋아졌더라구요.

아마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으로 간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그 기억으로 경주박물관에 가지 않았는데, 아이가 박물관을 좋아하다 보니 방문했는데, 어쩜 너무 좋아서 깜놀했어요.

© PublicCo, 출처 Pixabay

 

제가 가본 가장 멋진 박물관은 대만 고궁박물관이었어요.

내부는 조금 어둡게 하여 포인트 되는 곳만 조명을 쏘는 방식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경주 박물관이 딱 그런 식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전시물이 훨씬 더 집중이 잘 되었고, 너무 많은 글들로 둘러싸여 있기보다는, 중요한 유물들이 잘 드러나도록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경주 특유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린...

제가 본 베스트 박물관이 되었어요.

부산박물관은 초등학교 다닐 적에 진시황전 전시를 할 때 가본 것 같아요.

그때는 진시황전만 보고 다른 전시물을 보지 않았던 것 같네요.

어린 저에게 박물관은 너무나 지루한 곳이었고, 박물관에 설명된 글들은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부산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까지 부산 박물관에 가보지 않은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런 부산 박물관, 30분 후에 아이와 함께 가보려 합니다.

그곳에 30년 전과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제 큰 아이와 박물관 데이트 하러 출발합니다.

© suyeon_jeong,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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