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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할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부산박물관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9. 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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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여름방학 마지막 날,

아이가 가고 싶은 곳인 부산박물관으로 갔어요.

코로나 시대에 박물관 관람은 1일 전 예약을 해야 방문이 가능하답니다.

부산 박물관 주차장은 입구 앞쪽에 공간이 있었고,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았어요.

관람도 무료, 주차요금도 무료!

FREE!

씩씩하게 걸어들어가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건지,

나처럼 부산에 살지만 그냥 뻔할 것 같아서 가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바닥돌 사이로 자란 잔디 탄력이 대단해서 발이 튕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어요.

총총 높은 계단을 올라가 중앙현관으로 들어갔지요.

발열 체크를 하고, 예약확인을 한 후, 주위를 두리번두리번했어요.

리플릿과 바로 요 활동지를 찾기 위해서요.

역시나 기대에 부응합니다.

어린이 활동지가 있어요.

7~9세, 10~13세로 나누어져 있어요.

근데 10~13세에만 스티커가 있네요.

7~9세는 활동지를 잘라서 풀로 붙이는 활동이 들어있어서 스티커가 없어요.

박물관은 동래관과 부산관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동래관

동래관은 구석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부산지역 출토 유물들을 중심으로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동래관부터 들어갑니다.

부산,

그 역사의 시작!

두둥!

이게 뭐라고 갑자기 설레지 않나요?

정면에 이렇게 연표가 나와있어요.

빔으로 그림자 그림들이 하나씩 나오는데, 제법 멋진걸요?

내부는 이렇게 깔끔한 느낌으로 전시되어 있어요.

바닥에 광나는 것 좀 보셔요!ㅋㅋ

아이와 천천히 구경하며 관람했습니다.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전시실 중앙에 돗자리 깔고 아이와 차 한잔했으면 좋겠더라고요

조개껍질 장식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림으로 나타냈는데,

조개껍질 귀걸이가 제법 마음에 드네요.

팔찌는 좀 까슬거릴 것 같기도 하고요.

 

이 부분을 보면서 신기한 부분이 있었어요.

옛날 교과서에서 많이 본 가락 바퀴!

단어는 참 많이 들었는데, 가락 바퀴가 뭔지 궁금했었어요.

그때는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이니까,

궁금한 건 절대 찾지 않았죠.

지금은 공부 안 해도 되는 어른이니까,

궁금한 건 바로 찾아봅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실타래를 만들 때 사용해요.

실타래 만들 때, 아래에 가락 바퀴를 끼우고 뺑그르르~ 돌리면 실이 감겨요. 그럴 때 쓴데요.

신기하죠?

금정산성 사진을 발견하고는 신이 났습니다.

읍성과 산성에 가고 싶었던 아들램은 이 사진으로 위로를 삼네요.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고 사진을 찍었어요.

뭔가 억제된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제 고대, 중세로 넘어갑니다!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전시물들을 보러 가요.

박물관에 사람도 적고, 조명도 좋고,

딱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여서, 전시실 중앙에 돗자리 깔고 아이와 차 한잔했으면 좋겠는데,

마침, 컵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저기서 컵 하나 빼내서 가을맞이 국화차 한잔하고 싶어요.

뚜껑만 모아두었는데,

모양이 안정감 있는 게, 지금 사용해도 촌스럽지 않은 것 같아요.

부산관

조선시대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한일 관계와 부산의 근현대 모습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연결된 터널을 따라서 다른 건물로 넘어갑니다.

동래관과 부산관의 구분은 시대에 맞춘 구분이었네요.

동래관은 구석기~고려시대, 부산관은 조선시대~근현대까지

시작은 연표로...

이번엔 좀 딱딱한 느낌이네요.

아래에 아들램 좋아하는 산성과 봉수대가 보여요.

조선시대 그린 지도를 하나하나 확대해서 설명해 주네요.

뒤에는 그림이 있고, 유리화면으로 설명이 바뀌며 보여요.

이런 거 좋아요.

제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네요.

 

부산의 옛 지도에서 지금의 지역들을 찾는 게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부산은 예부터 일본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활용이 되어서, 일본의 사신들이 부산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에요.

 

 

지금의 초량에 옛날 일본 왜관이 있었데요.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그곳에만 지내도록 하고, 그 안에 온갖 편의시설?들을 다 갖추고 있었다 합니다.

그곳에서 지켜야 할 규율을 돌에 새겨두었는데, 왜관을 벗어나면 사형이었다고 해요.

생각보다 세죠?

다음 그림은 한국에 머무른 일본 사람이 그린 그림이래요.

어쩐지 색감이 선명하고 그림이 좀 외설적이다 했어요.

일부 왜곡이 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 재미있어요.

 

포토존이 있었어요.

부산의 상징인 영도다리.

6.25전쟁으로 많은 피난민들이 발생하고,

헤어진 가족들은 다들 이 영도다리 아래에서 만났다고 하죠.

큰 배가 지나갈 때 영도다리가 올라간 그림이네요.

오른쪽은 옛날 집에서 찍은 사진 같은...

아들램에게 엄마 사진도 찍어보라 했더니,

마스크에 모자까지 썼더니, 정말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겠어요.

아들은 눈을 감고 있고, 엄마는 모자 그림자에 눈이 가렸네요.ㅋㅋ

 

 

부산을 상징하는 장소들이 영상으로 나와요.

아침부터 밤까지 바뀌어요.

용두산공우너 부산타워와, 영도다리, 부산대교, 남항대교, 광안대교, 센텀시티, 그리고 영화의 전당도 보이네요. 동백섬과 누리마루도 보입니다.

앉아서 구경할만했어요,^^

미술실

미술실에는 부산박물관이 40여 년간 수집한 불교조각품, 도자기, 서화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술실 중앙에 뭔가 대단해 보이는 항아리가 있어요.

용무늬가 멋지지요?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였어요.

 

 

김흥도의 작품도 있었고요.

정선의 작품도 있었어요.

 

선교사가 그린 세계지도입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못 찾았는데, 아들은 잘도 찾네요.

역시 아시아는 좀 작게 표현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야외전시

야외전시장은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를 비롯한 40여 점의 불상, 석탑, 비석 등 석조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건물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니 동상이 있었고요.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도니, 양쪽에 석조물과 비석들이 있어요.

그중 뭔가 좀 규모가 있어 보이는 것.

지붕까지 석조로 만들어 놓은 것은 보기 드물어서 하나 찍어봤네요.

 

복천동 박물관 근처에 인생문이 있어요.

아들램이 그곳에 갔을 때 인생문이 정말 있었던 것을 복원한 건지,

만들어낸 건지 궁금해했는데, 박물관 내 조선시대에 그려진 지도에 인생문이 있었어요.

그 인생문이 여기 돌에도 새겨져있네요.

궁금했던걸 알게 되어 기뻐했어요.

한문을 읽었던 것도,

날씨는 흐리지만, 정원은 단정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박물관 외관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고,

내부는 지루하지 않도록 리모델링이 되어있고 설명도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하게 꾸며놓아서 관람하기 좋았어요.

 

지역 이름을 딴 부산 박물관,

왠지 뻔할 것 같은 느낌,

지루할 것 같은 느낌이라,

방문하고 싶단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오늘 가보니 뻔하지 않아요.

우리가 사는 지역을 옛 모습에서 찾아내는 일,

제법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살고 계신 곳의 이름을 딴 박물관에 가보셨나요?

안 가보셨다면 이번 주말에 예약 후 한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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