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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후 복귀를 준비하며 되돌아보기

엄마의 취미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3. 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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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aulamx22, 출처 Unsplash

 

 

육아 휴직 후 복귀 준비 중

 

오늘은 육아휴직을 하면서 계획했던 것과 잘 지켜졌는지 생각해본다.

 

1. 아이의 친구 집에 초대하기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져서 새로운 친구를 초대하진 못했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초대했다.

여름엔 베란다에서 물풍선 놀이도 시키고,

숨바꼭질, 보물 찾기를 하며 아이들이 놀았다.

© aaronburden, 출처 Unsplash

 

그리고

아이들이 출출해 질때쯤

"간식 먹고 놀아!"

하며 챙겨주는 엄마가 되어주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조금 뜸해졌지만,

휴직 마지막 평일에 피날레까지!

 

2. 동네 친구들 사귈 수 있도록 놀이터에 많이 데려가기

 

© jonecohen, 출처 Unsplash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이 아닌 직장어린이집에 다녔고,

집에 오면 바로 밥 먹여 재우기 빠빴으므로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봄부터 가을까지 오후만 되면 놀이터에 데려나갔다.

그리고 내가 없을 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게 되면,

친구들과 엄마들이 우리 아이가 어느 집 아이인지 알 수 있도록

얼굴을 익히기 위해 충분히 놀렸다.

 

3. 엄마의 동네 친구 만들기

 

엄마의 동네 친구 만드는 방법은 놀이터가 최고였다.

보통은 아이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차량을 태우고 데리러 나와서 친분을 쌓게 된다는데,

직장맘은 그러지 못한다.

퇴근이 빠른 날엔 일부러 놀이터에 나갔지만,

이미 무리가 만들어져 있어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다.

 

놀이터에 규칙적으로 나가 있으니 엄마들을 만나게 되고,

같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엄마들을 알게 되고,

다른 엄마가 내 아이와 같은 반이 된 아이 엄마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그리고 친해지고 싶은 엄마는 내가 다가서야 했다.

용기를 내서 엄마의 연락처를 물어보고, 우리 집에 초대하거나, 그 집으로 놀러 갔다.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고, 더 큰아이를 키우는 집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육아팁을 배울 수 있다.

 

4. 밥 맛있게 해 줘서, 아이들 배 뽈록 나오게 하기

 

결혼한 지 10년 차에 접어드는 주부이지만,

제대로 된 요리를 한 경험이 별로 없다.

이젠 시간이 많아졌으니, 제대로 된 요리들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았다.

 

휴직 초기엔 언니와 함께 1주일 반찬을 한꺼번에 만들었다.

언니는 요리를 잘한다.

작은언니에게는 실전 요리 스킬들을 배웠고,

큰언니에겐 전화로 간단 요리 레시피를 배웠다.

그리고 요리가 좀 더 쉬워졌다.

© conscious_design, 출처 Unsplash

 

그중, 닭찜과 삼계탕이 이렇게 간단한 요리인 줄 몰랐다!

작은언니에게 배운 가장 도움 많이 되는 스킬은

도자기 그릇 뒷면에 칼 슥슥하며 칼 갈기

이거 진짜 효과 좋음!

 

큰언니에게 배운 핵심 레시피는 불고기다.

불고기 양념, 물:간장:설탕=1:1:1

이 두 가지는 정말 킹왕짱이다!

 

 

5. 악기 배우기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 작은언니네 집에서 기타 연주 책과 기타를 빌려왔다.

근데, 손가락으로 자꾸만 안 되는 모양을 만들라 하고 손끝이 너무 아파서 그만두었다.

역시 배움에는 돈을 투자해야 하나 보다.

 

결국, 내 돈으로 우쿨렐레를 구입하고,

문화센터에서 1달간 우쿨렐레를 배웠다.

(아이가 매일 학교 간 날이 1달뿐이라, 1달만 배울 수 있었다.)

© aaronburden, 출처 Unsplash

 

나머지는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

연주 가능한 곡은

 

<제주도의 푸른 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가을이 오면>, <속아도 꿈결>

<그래도 나 사랑하지>, <Like a fool>

 

우쿨 연주는 노래를 같이 안 부르면 어떤 곡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면서 연주해야 하는데,

노래하며 우쿨렐레를 치는 일은 정말 신난다.

 

기분전환에 정말 좋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싶을 땐,

바로 우쿨 연주를 시작하면 바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정말 큰 수확이다!

출근할 때 우쿨렐레를 지참해야 하나 싶다.

 

6. 독서토론 모임 활동해보기

 

코로나 때문에 해보지 못했다.

알고 있다.

코로나는 핑계라는 거!

 

7. 블로그 하기와 일기 쓰기

 

블로그는 내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 되었다.

늘어져있는 내 생활에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읽는 이 없이 글을 썼던 일기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일기는 쓰고 나면 끝이지만,

블로그 글쓰기는 한번 쓴 후

수정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려서 조금 지치기도 했지만,

나의 글에 공감해주는 이웃이 있어 힘이 난다.

© christinhumephoto, 출처 Unsplash

 

글쓰기가 재미있어졌다.

이웃들의 글을 보고 공감하고,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이웃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일기 쓰기

휴직 초기엔 매일 쓰기를 했지만,

요 근래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블로그 하는 게 일기 쓰기라고 생각하라는 이웃님들의 말을 어셉트 하기로 했다.

 

9. 도서관이나 카페 가서 여유롭게 책 읽기

 

카페 가서 책 읽기는 못했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 읽기는 조금씩 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 대여 기간이 2주이기 때문에,

빌려온 책을 반납해야 해서 규칙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책들을 빌리게 된다.

© alexandrajf, 출처 Unsplash

 

아이들은 이제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검색하고,

일련번호로 책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기기를 이용하여 책을 반납하고 대여할 수 있게 되었다.

 

10. 매일 운동하고 관리하기

 

휴직 초기엔 아이들과 매일 아침 놀이터에 나가서 15분간 달리기를 했다.

날이 더워지자, 요가를 시작했다.

유튜브 요가.

제법 규칙적으로 해냈으나, 지난 1주일간 중단되었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다 보니, 시간 내기가 어려워졌다.

휴직 후 복귀 준비 중인 나는

스멀스멀 밀려오는 압박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 jareddrice, 출처 Unsplash

 

그리고 피부관리를 위해 팩을 시작했다.

두 달 정도 되었는데 2일에 한 번씩 하는 들깨 팩.

기미와 피부미백에 좋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하고 나면 피부가 벨벳이 된다.

미백보다는 보습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피부가 쫀쫀해진 느낌이 있다.

꿀 반 스푼, 들깻가루 한 스푼, 들기름 한 스푼!

 


이 정도면 뜻깊은 휴직이 아니었나?

1년간의 엄마놀이는 즐거웠다.

 

아내로서는...

음...

이건 몰라서 남편에게 물어봤다.

 

"나 휴직한 동안 내가 애들한테는 엄마놀이를 좀 한 것 같은데, 아내로서는 자기한테 뭘 해주었지?"

"잘했지, 아이들한테 엄마 역할을 잘한 거면 그게 잘 한 거야"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약간 영혼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잘했다니 되었다.

 

이렇게 나의 육아휴직은 종료되어간다.

이 글이 올라가는 날에는 아마 출근을 해있겠지.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아이들도 다시 잘 해낼 거다!

남편은 다시 예전처럼 집안일에 시간을 좀 더 들여야 할 거다!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보았으니,

이제 두 가지가 모두 잘 해낼 수 있겠지?

* 이 글은 복직을 앞두고 마음이 콩닥콩닥한 미책오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이 절실해지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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