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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이 있는지는 몰랐지? 울산 병영성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6.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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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이 있는지는 몰랐지? 울산 병영성

 

이쯤 되면 거의 울산 홍보대사쯤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아이들은 이번 주말에 어디 가?를 물은 다음

어디를 가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면,

패드를 하게 해달라고 한다.

이유는 지도를 보겠다고...

 

게임을 하는 건 아니니 선뜻 내주면,

어디를 방문하든 근처에 '성'이 있는지를 찾아본다.

 

오늘은 울산에 가기로 했으니,

울산에 어떤 성이 있는지를 찾아본 거다.

 

그래서 찾은

"울산 병영성"

나는 처음 들어본 곳이다.

 

울산까지 왔으니,

점심 먹고 한번 가볼까 해서 출발~!

 

비 오는 날이었지만,

부슬 부슬 내리던 비는 어느덧 잠잠해졌다.

 

늘 그렇든 비 오는 날은 우리의 여행에 문제 될 것이 없다.

비 오면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니까!

 

이런 성이 있는지는 몰랐지? 울산 병영성

 

주차장 위로 <병영성>이라는 단어가 성벽이 있던 자리에 나무로 글자를 만들어 두었다.

이곳 주차장은 오후 6시까지는 방문자를 위한 주차를 하지만,

그 이후 시간에는 주거지 전용 주차장으로 변한다.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주차하기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겠다.

 

 

길 건너 맞은편에는 기념공원 표지석이 있다.

저곳이 공원이란 건지...

병영성 전체가 공원이란 건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저렇게 큰 표지석이라면,

여기 병영성 전체를 기념공원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싶긴 하다.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 뒤쪽 길로 올라가 보니, 병영성으로 가는 길이 있다.

북문에서 시작한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병영성의 전체 지도는 이렇게 된다.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사적 제320호

 

병영성은 1417년(태종 17년)부터 1894년(고종 31년)까지 존속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의 영성으로 1417년에 쌓았다.<여지도서>에 따르면 성의 둘레는 9,316척, 높이는 12척이었다.

 

이 성은 골짜기를 감싸고 있는 포곡식 성으로 구릉 정상부에 석축을 쌓은 것이다. 사방으로 3칸의 문루를 갖춘 성문을 두었고, 서문과 북문 주위에는 옹성을 쌓았으며 성벽 곳곳에 치성을 두었다. 성의 둘레에는 해자를 팠다.

 

성 안에는 병마절도사 공관인 체오헌, 객사인 선위각 객사 정문인 진해루, 우후 공관인 찬주헌 등의 주요 건물이 있었다. 부속 건물로 무기와 군수물자를 보관한 창고 등이 있었고, 연못 3개와 우물 7개가 있었다.

 

- 울산 병영성 안내판

이런 성이 있는지는 몰랐지? 울산 병영성

이쪽은 동문 쪽으로 가는 길이고,

우린 먼저 서문 쪽으로 향한다.

언덕을 오르니 설명이 하나 더 있다.

이 설명은 역사에 관련된 설명이 더 자세히 나와있다.

이곳에 적힌 글들을 정리하면,

 

이곳은 조선시대 낙동강을 기준으로 경상도 동쪽의 육군을 총괄하던 병마절도사의 영성이다.

1895년 을미개혁으로(3차에 갈친 갑오개혁 중 가장 친일 성향이 짙었다.) 성의 기능을 잃었다.

이후 정유재란 시 일본군이 인근에 울산왜성을 쌓으면서 성들을 가져가 성곽이 심하게 훼손되었다.

 

저번에 방문했던 울산의 향이 짙게 났던 울산왜성이 바로 이 울산 병영성을 이루던 돌들을 가져가 쌓은 것이구나..

 

전쟁 후에도 별다른 복원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다가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북문지~서문지 구간의 성벽과 주변을 정비하였다 한다.

 

실제 상황은 아직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였다.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갑오개혁 여기서 또 배운다.

실제 우리나라에 행해졌던 일방적인 친일 개혁들이 이렇게 나타난 것이다.

울컥하긴 하지만,

일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던 성벽을 이렇게 공원으로 복원해두었으니 걸어가 본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지만, 그래도 바닥이 질퍽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둔 덕분에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이곳은 영적인 기운이 가득 느껴지는데?

사당 같은 곳인가?

이런 성이 있는지는 몰랐지? 울산 병영성

새소리가 참 많이도 들렸다.

 

어릴 때는 흔하게 보았던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보기 힘든 새가 되었는데,

이곳에 은 제비도 많이 날아다니고

이름 모를 새가 산책 내내 지저귀는데 기분이 좋다.

이곳은 치성

정말 많이도 들으셨기에 이제 잘 아시겠죠 이웃님들?

그래도 이곳의 안내판은 치성에 대한 설명이 더 자세하여 다시 정리해본다.

 

치성(雉城)

 

성벽에서 수직 방향으로 돌출시켜 쌓은 성벽으로, 꿩(치: 雉)이 풀숲에 머리만 숨겨 움츠린 모습과 닮았다 하여 '치성(雉城)'이라고 한다. 그 기능은 적이 성벽에 붙어 몸을 숨길 경우, 성벽으로부터 튀어나간 측면에서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에는 모두 21개의 치성이 설치되어 있었고, 발굴조사 결과 '북문지~서문지' 구간에는 3개소의 치성이 확인되었다. 이 구간의 치성은 대체로 너비 7.6m 길이 9.8m 정도이지만 그중 가운데 치성은 훼손이 심하여... (중략)

 

- 울산 병영성 안내판

아래 둥그렇게 옹성 모양을 띄고 있는 게 서문이다.

옹성의 흔적은 남아있구나!

조만간에 멋진 성문을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

이제 동문 쪽으로 출발!

 

딸내미는 예쁜 꽃이 있다며 다가간다.

노란색 예쁜 꽃이 있다며, 꼭 와서 사진을 찍으라는 명령에 따라..

 

이곳은 거의 마을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용되었다.

여기 근처 사는 사람들은 정말 집 바로 앞이 공원이라,

이 푸르름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겠다 싶다!

 

동문 쪽으로 다시 출발하니,

이렇게 탐방로 안내가 되어있다.

오빠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문을 향해 달려갔고,

동생은 엄마에게 안아달라 조르다가

결국 아빠에게 안겨 나머지 동문을 보러 출발했다.

 

새 신발을 신고 산책에 나섰던 엄마는

발이 까져서 천천히 걸어갔다.

 

아이를 안고 데리고 혼자 걸어가는 아빠에게

지나가는 주민이 근처에 멋진 도서관이 있으니

그곳에 들러봐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엄마도 결국 동문 근처까지 가게 되었으나,

정말 멋진 도서관을 발견해서 어찌나 좋던지!

(그 도서관은 내일 이어서 포스팅하려 한다.)

 

돌아오는 길에 성 박사님인 아드님은

치성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저기가 해자였다며 가르쳐주기도 한다.

 

오후 5시쯤 되었다.

갑자기 쿠궁~~!!

 

뭔가 했더니 근처에 울산공항이 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는 건 처음!

사진으론 역시 작게 나오는구나!

 

이 동네는 왜 높은 아파트가 없나...?

했던 고민도 같이 풀리는 순간이었다.ㅋㅋ

다시 가족들과 멀어진 발까진 엄마는 천천히 뒤를 따라가며 산책을 즐겨보았다.

 

성벽을 향해 대문이 나와있는 집도 있다.

큰 나무 아래 의자도 하나 두었는데,

울산 최고 부자가 이곳에 산다.

 

앞마당에 이렇게 넓은 공원을 공원관리인이 관리까지 해줄 거니...

얼마나 멋질까!

 

아들 덕분에 알게 된 울산 병영성

보수가 잘되어 멋진 옹성으로 만들어진 문을 보지는 못했지만,

곳곳에서 본 치성 들고

너른 산책로로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갑오개혁과 을미개혁에 대해서도

직접 느끼게 되는 계기까지...

엄마에게도 성투어가 조금씩 재미있어지고 있다!

 

다음에 포스팅할 외솔 기념관, 한옥 도서관도 기대해 주시길~!

울산 병영성만 보러 오기엔 아쉽지만,

한옥 도서관과 함께라면 방문 가치 충분!

울산병영성

울산광역시 중구 동동

이런 성이 있는지는 몰랐지? 울산 병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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