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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 경주지! 경주 오릉 산책

아이들과 여행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6.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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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단다.

비가 오면 경주지!

그렇게 시작된 또 한 번의 경주 방문

오늘은 조카도 함께다.

 

경주는 관광객이 많은 곳인데,

비가 오면 분명 사람들이 적을 것이고,

초록이 많은 경주는 비가 오면 더욱 그 초록빛이 선명해지고,

꼬불 꼬불 안개가 끼인 길은 더없이 멋지다.

 

다복한 가족처럼 셋을 태우고 출발하니,

왠지 더 든든한 기분이다.

 

출발이 좀 늦다 보니,

점심밥을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초록 숲이 유난히 멋진 곳이 있다.

경주 오릉?

 

급 방문 결정!

 

비 오는 날은 경주지! 경주 오릉 산책

#경주오릉 이용시간과 입장료

<이용시간>
- 하절기(3월~10월): 09:00 ~ 18:00
- 동절기(11월~2월): 09:00 ~ 17:00
- 휴 무 일 : 연중무휴

<입장료>
- 어른: 2,000원
- 어린이: 500원
- 주차요금: 1,000원

 

 

어라?

입구 사진을 안 찍었구나...

 

 

오늘은 우리집 셋째가 된 조카,

특별히 언니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다.

 

열심히 오릉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는데,

아이들이 오지 않는다.

 

얘들아?!

둘이서 모래 들어간 신발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 오른발이 축축한 모래바닥에 쿵!

결국 오른쪽은 맨발이 되었다.

 

화장실만 다녀왔을 뿐인데,

벌써 양말 한 짝을 잃었다.

우리 오늘 잘 할 수 있을까?!

 

오릉은 처음이라,

우리 집 역사 박사님 아들에게

엄마: "너 오릉이 어떤 곳인 줄 알아?"

(정말 몰라서 물었다.")

 

아들: "응,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죽고 난 뒤 하늘로 올라갔는데, 몸이 5개로 나누어져 떨어져서 오릉이야!"

 

놀라워서 리플릿을 펼쳤다.

why 책만 붙들고 있더니 우리 아들 정말 역사 박사님이 되어가 나보다.

 

 

오늘만 우리집 막내이기로 한 셋째는

요렇게 귀여운 비옷을 입고 연신 이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쪽은 맨발로 귀여운 포즈를 잘도 취한다.

어릴 때 꼭 산에 가면 애벌레인 줄 알고, 깜짝 놀라던 것들...

오늘도 괜히 깜짝 놀랐다.

저기 멀리 오릉이 보인다.

잔디가 아닌 잡초인 건지...

높게 자라있어, 깊은 숲에 온 느낌이다.

비가 와서 더 선명하게 푸르다.

 

아.. 이끼... 이런 거 정말 좋아..

00:19

경주오릉경주오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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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요렇게 귀여울 때가 있었던가 싶다.

쫑알쫑알 대며 걸어간다.

 

오릉

 

 

경주 오릉 (사적 제172호)

 

경주 시내 평지 서남쪽에 위치한 4기의 봉토 무덤과 1기의 표형 봉토 무덤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 등 신라 초기 4명의 박씨 임금과 혁거세의 왕후인 알영왕비 등 5명의 무덤이라 되어있다.

<삼국유사>에는 혁거세왕이 임금자리에 있은지 62년 만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7일 후 몸이 5체로 흩어져 땅에 떨어지자 왕비도 따라 죽으니, 사람들이 같이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해서 5체를 각각 묻었는데, 그것을 오릉 또는 사릉이라 했다고 한다.

 

경주시 리플릿

 

드디어 나타난 오릉!

앞에 식탁이 있다며 신기해하는 오늘만 셋째..

저기서 제를 지내는 곳인가?

 

비 오는데 아직 숨을 곳을 찾지 못한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닌다.

오늘만 셋째는 연신 나비가 걱정이다.

안전한 식탁(?) 아래로 무사히 대피하길 바라본다.

비 오는 날은 경주지! 경주 오릉 산책

 

가는 길엔 요렇게 키가 큰 잡초들이 보기가 좋다.

문득 최근에 보던 책이 생각났다.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의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이철수 <이쁘기만 한데...>


늬들은 논에서 자라는 애들도 아닌데,

잡초라 불러 미안하구나.

내가 이름을 모를 뿐인데, 그냥 잡초라 불렀느니...

 

이름 모를 풀들아 늬들 모습이 예쁘구나!

주차하고 조금 걸었을 뿐인데, 늬들 덕분에

깊은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 더욱 좋구나!

 

"엄마! 잔디 위에 그림이 그려져있어!"

하며, 먼저 가던 아이들이 서성이고 있다.

 

동그란 모양으로 색이 좀 더 짙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신기한데...?

 

생물 시간에 배운 기는 줄기??

저렇게 동그랗게 줄기가 자란 건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비 오는 날은 경주지! 경주 오릉 산책

 

계속해서 비 오는 오릉을 산책한다.

푸른 느낌이 정말 좋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오늘만 셋째...

계속해서 뭔가 관심을 돌릴만한 것들을 찾아야 한다.

지치지 않도록....

그때 발견된 뱀딸기...

고마워라...

뱀딸기라며 설명해 주니,

신기해하며 한참을 구경한다.

그리고 더 힘을 내서 걷는다.

결국 이모부를 만나니 팔을 벌려 안기는 오늘만 셋째...

이모부 넘나 든든해!

 

알영정

뭔가 볼거리가 더 있어 보여 가본다.

 

알영정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인 알영이 태어난 우물이다.

 

옛 문헌에는 알영정이 경주부 남쪽 5리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알영정에 계룡이 아타나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 광경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데려다 길렀으며, 우물 이름을 따서 아이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알영은 자라면서 빼어난 용모와 덕행을 갖추었는데, 시조왕께서 소문을 듣고 왕비로 맞아들였다. 알영왕비는 행실이 어질고 보필을 잘하여 당시 사람들은 왕과 와비를 두 성인이라 불렀다고 한다.

 

오릉 안내판

 

용이 옆구리로 아이를 낳았다니....

기이하긴 하다.

뭐, 왕은 알에서 나왔는데, 

왕비는 용의 옆구리 정도쯤에서 태어나줘야...

 

주변의 대나무 숲과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알영정을 보고 나서 돌아 나오는 길에 있는 대나무 숲길...

 

여기 완전 포토존이야!!

이런 곳은 무조건 사진을 찍어야 해!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숭덕전

마지막 코스는 숭덕전

박혁거세왕의 제사를 모시는 건물이다.

뒤돌아 보니, 저기 홍살문도 보인다.

아.. 이 푸르름... 넘나 좋아.

 

비 오는 날은 경주지! 경주 오릉 산책

마지막 걸어 나오는 길...

 

비 오는 날은 경주지! 경주 오릉 산책

빗소리도 좋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언택트 여행지로도 좋다.

 

근데 여기 분명,

날 좋을 때 오면 반도 걷지 못하고 돌아나갈 듯하다.

비 오는 날이 방문하는 게 제격인 곳이다.

비 오는 날 경주 오릉 산책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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