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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 부산시립미술관

엄마의 취미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5.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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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 부산시립미술관

미책오는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마도 지금의 남편과 학교를 다닐 때,

부산비엔날레는 좋은 데이트 코스였기 때문이다.

미술관과 야외에 전시된 전시물들을 보며, 사진 찍기 바빴던...

'어떤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까?' 만 생각하며 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자극을 주고 싶어서 다시 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어린이 미술관이 있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물들이 많이 있고,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색연필을 들고 뭔가를 그려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처음 아이들은 작은 책 만드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주 책을 만들어서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 젤리가 색색깔로 바뀌는 작품도 있고,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 부산시립미술관

 

합판으로 지어진 집 안에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곳에서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수경을 들고 매우 신나하는 아이,

수경에 다양한 모양이 그려져 있다.

바닷속에 들어와있는 느낌도 들고,

색색깔 동그란 사탕의 세상에 들어온 느낌도 느낄 수 있을 거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 부산시립미술관

맛있는 알사탕으로 만들어진 집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마치 구름 속을 뛰어다니는 기분이 느껴지는 곳도 있다.

동화책에서 본 거대한 토끼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최근 아이들과 같이 책으로 보았던 쿠사마야요이의 작품도 있다.

포스팅하는 걸 보고 아이들이 이 작품을 이제서야 알아본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 미술관은 개방을 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주말에 자주 도서관에 다녀왔고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뛰어놀고 그림도 그린다.

 

얼른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면,

아이들과 다시 어린이 미술관을 관람해 볼 날을 꿈꿔본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 부산시립미술관


나에게 미술관은 쉼을 주는 곳이다.

일을 할 때 반차를 쓰고 혼자 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도슨트가 있어서 마침 설명을 들으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그냥 지나치며 볼 수 있었던 것을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그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며 보는 것이 좋았다.

 

미술관을 가면, 나와 관련된 문제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는데,

미술관을 가면 그 머릿속이 잠깐 비워지고,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해준다.

 

다른 이 들의 관심사와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내가 미쳐 관심 갖지 못한 세상의 문제들

그리고 잊고 살아가는 삶에서 소중한 것들

그리고 우리가 조금은 챙겨봐야 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사라져 가는 것들의 소중함

 

내가 가고 있는 삶의 방향이 맞는 건지도

한 번씩 되짚어주게 해준다.

북한에서 사람들이 손님이 오면 진달래꽃을 흔들어대는 모습,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과장된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알록달록한 그림들을 보며 힐링이 되기도 하고,

다른 나라의 작품을 보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도 하고

나무를 태우고 남은 숯을 하나씩 묶어서 천장에 매달아 놓은 작품이다. 이것으로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 것이었었나? 여하튼 작품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제법 마음이 동한다.

 

 

커다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작품들을 보면,

나는 저걸 만들다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프탈렌을 안에 넣고 덮어버린 작품은

공기구멍을 뚫어버리는 순간 기화되어 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 작품은 매일매일이 달라진다.

너무나 신기한 작품

기회되는 그 순간을 찰나의 순간으로 기억하는 것

여기서 찰나의 순간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노력

 

그리고

 

빵! 터지게 만드는 센스 있는 그림도 있다.

뱃살이 축 처진 아주머니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것도 멋진데,

이렇게 당당하게 해초를 물고 걸어 나오는 모습이란...

 

닮고 싶다.

저 당당함!

 

그중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보다 이것

의자 모양 뒤에는 빨간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작품을 구매한 사람이 이 스티커를 떼는 순간,

나프탈렌이 기화되면서

작품은 매일매일 달라지게 된다.

 

한번 떼보고 싶다!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하고

이걸 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걸 뗄 수 있는 것도 용기?!

 

다음 주에는 미술관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곳 부산시립미술관..

 

* 이 글은 1년 전에 쓰다가 만 글을 오늘 다시 읽어보다 슥 올려보는 미책오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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