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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과 주변의 편견으로 부터 내아이를 지키는 <엄마의 소신>

엄마가 읽는 책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2.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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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엄마의 소신'

 

'소신'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 소신 ]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옳다고 믿고 그에 따라 하려고 하는 생각'

- 네이버 한자사전

 

 

소신을 가지고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지도 없이 먼바다를 항해를 하는 것과 같으리라.

그런 소신, 나는 가지고 있을까?

 

손잡고 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 그려진 책 표지 또한 마음이 동했다.

책의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고 '정성들여 꼼꼼히 만들었다'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손에 든 순간 내려놓지 못하고 휘리릭~! 빠져든다.

편집이 잘되어 있고 글자 수가 많지 않아 술술 읽힌다.

 

나보다 먼저 아이를 키운 언니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다.

자신이 아이를 키울때 했던 고민들과 그 고민들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아이들을 키울때 엄마로서 헤매지 않도록, 숲의 오솔길에 드문 드문 떨어놓은 조약돌을 따라 걷는 것 같다.

그 조약돌을 그대로 따라갈지, 아님 나만의 새로운 표식을 만들어 나갈지..

그것은 내가 결정해야 겠지만 말이다.

 


 

부모가 되니,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엘리베이터를 탔을때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하는 아이였으면 좋겠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용감하게 질문할 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그래서 도움이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 요청하는 것을 미안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살아가며 받는 스트레스에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잘 찾아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쯤이면 많아져서 그만 적어야겠지만,

자꾸만 생각나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적자면,

 

주변에 감사할 거리들과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소중히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생각들은 사실 아이가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거다.

© PetraSolajova, 출처 Pixabay

 

하지만 정작 나는 그러지 못하고 아이에게만 바란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너는 그렇게 살아라며...

 

그리고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터치한다.

처음에 원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큰 그림이었으나,

아이를 뒤쫓으며 자꾸만 욕심이 더해진다.

 

나는 늘 아이가 했으면 좋겠다 싶은 삶을

내가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아이가 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내가 하려 한다.

 

그래서 나의 시간을 소중히 보내는 방법도 고민하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보고,

그렇지만 아직 잘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이런 내 생각이 책의 내용과 잘 맞아 드는 것 같아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떤 소신을 가지고 아이를 키워왔는 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럼, 언니의 엄마로서의 소신을 들여다볼까?

 

자식 키우기가 어려운 이유는
내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거기까지가 내 역할입니다.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55)>

아이는 나의 미니어처라고 생각하기 쉽다.

내가 어릴 때 하지 못했던 것들 후회했던 것들을 내 미니어처인 내 아이는 후회하지 않도록 잘 키우고 싶다.

하지만, 탯줄을 끊고 나오는 순간,

아이와 나는 분리되었다.

© pixel2013, 출처 Pixabay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엄마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아이는 자기가 직접 깨닫기 전 까진 엄마의 이야기를 소화시키지 못한다.

자신의 몸으로 느끼고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어릴 때 엄마가 나에게 했던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은 늘 엄마의 잔소리라 느꼈고,

이제 와서야 '아, 그 말이 이거였구나..' 하며 지금 깨닫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부모는 아이에게 직접 깨닫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좋은 환경만 제공해줄 뿐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주변을 지우세요.
비교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그냥 아이 그대로 봐주세요.
어디에 둘러싸여 있든
아이는 똑같은 아이잖아요.
주변을 지우고
아이만 봐주세요.
<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57) >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준다는 것,

말이 쉽지

 

다른 아이와 같이 놀리지 않고 집에서 엄마와만 시간을 보낸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부모 참관수업을 하는 날,

그리고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같을 수는 없다.

아이들은 각기 발달이 빠른 부분도 있고 늦는 경우도 있다.

그중 빠르거나 평균치인 아이들과 내 아이의 느린 부분을 굳이 붙여놓고 비교해가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는 거다.

 

큰 그림을 보자.

부모는 아이를 평가하고 부족함을 닦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59)

 

 


 

독박 육아를 떠맡기는

아빠들에게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153)

 

정말 재미난 글이다.

특히

'어쩌다 읽어줘도 더럽게 재미없게 읽어줘서

다시는 아빠랑 읽고 싶지 않게 만드는

추잡한 수작을 부리는 자여'

그러지 마라!


그렇구나.
그랬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엄마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을까?
또 힘들면 언제든 이야기해.
비난하지 않으면 대화는 이어집니다.
<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229) >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는 늘 중요하다.

그리고 비난하지 않는 대화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고민에 곧바로 내 일인 양 감정 이입하여,

"이건 이렇게 했었어야지~~ 으이구~!!"

귀로 들어온 이야기는 생각이란 걸 하지 않고, 입으로 바로 나오는 대답이다.

 

이런 대답은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 뜨린다.

한걸음 물러서서 아이의 생각에 공감하여해주는 한마디가 감정 이입하여 열내는 열 마디보다 낫다.

'그랬구나' 하며 들어주는 것...

 

아이의 일에 공감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감정이입은 하지 말자.

감정이입은 내 일기장에만!


시험을 보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과는 바꿀 수 없고,
나보다 속상한 건
아이이기 때문이지요.
...
시험 본 뒤에는 무얼 하냐고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면 됩니다.
그 무서운 걸
잘 치르고 왔으니까요.
 <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232) >

아이가 시험을 치르고 온날,

엄마는 무얼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었는데,

한 가지 방법을 미리 알게 되었다.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가기!

© pablomerchanm, 출처 Unsplash

 


"기쁘지. 그런데 상장을 받아와서 기쁜 게 아니라
상장받고 기뻐하는 네 모습을 보는 게 기뻐."
상장의 주인은 아이이니까
엄마는 축하하는 자리에 있어야지요.
 < 엄마의 소신_빨강머리앤(p.258) >

아이가 상장을 받아 온 날

마치 나의 결실이라도 되는 양 너무나 기뻐 친정엄마에게 이야길 했더니,

"너무 좋아하는 티 내지 마라. 다음에 못 받으면 속상해한다."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한 엄마다.

'아이가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까지 받아왔으니, 충분히 기뻐해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근데 업그레이드된 방법이 있다.

상장을 받아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을 기뻐하는 엄마..

 

그건 내 것이 아니라 아이의 것이었다.

© Free-Photos, 출처 Pixabay

준비물은 넉넉히

 

아이가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을 때, 초조해할 내 아이를 걱정하는 것처럼

비슷한 상황으로 힘들어할 아이의 친구들을 위한 배려

 

아이의 준비물을 넉넉히 준비하여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은 친구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아이는 도움을 주는 방법과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거절하지 않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아, 이런 게 정말 언니가 주는 팁이다!

© adonyig, 출처 Pixabay


작가는 간호사로 일하다가 전업주부의 길을 택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엄마들을 위해 자신이 아이를 키우며 흔들렸던 기록들을 되짚으며 글을 쓴 것 같다.

아이가 어릴 때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두지 못해 후회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아이를 돌보기 전에 늘 엄마를 먼저 돌보아야 한다는 것,

사교육은 신중할 것(자기 주도 학습을 놓칠 수 있고, 목표를 가지고 해야 하며 목표가 달성되면 중단할 것)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기 힘들면 싫어하는 것을 쳐내 주는 것

그리고 좋아하게 하기보다는싫어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러한 생각들

당연한 것인데 놓치기 쉬운 것들을 한 번 더 챙겨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가볍게 읽으며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을 책이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부담스러운 책이 아니므로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 이 글은 엄마의 소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미래 책방 오너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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