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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육아에 필요한 이유

엄마가 읽는 책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2.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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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관심사는 육아(교육), 미래 세계, 철학, 재테크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 (- 저자: 이지애, 박현주, 이영주, 손아영, 이소연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 발매2020.05.28)

 

나의 2가지 관심사가 반영된 책

철학이 육아에 필요한 이유

 

내가 철학을 접하게 된 계기는

대학 다닐 때 배운 교육철학 때문이었다.

솔직히 고등학교 때 배운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은

이해도 안 되고 외워서 시험 치기 급급했더랬다.

© giamboscaro, 출처 Unsplash

 

그나마 대학에 다닐 때쯤엔 조금이나마 이해해 가며

다음에 더 깊이 있게 공부해 보리라...

하는 막연한 생각만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내가 철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삶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해질 수 있을 것 같고,

 

대단하신 분들이 평생에 걸쳐 고민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생각이 얕은 나에게 조금이라도 깨우침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이들에게 내 도움이 필요할 때

조금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하여

아이들이 가진 것을 잘 펼칠 수 있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이 여러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주었다.

철학이 육아에 필요한 이유

© josephtpearson, 출처 Unsplash

 

아이가 친구와 싸웠을 때 어디까지 관여해야 할지,

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고 있는 건지,

내 아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과,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등등.

 

아이를 위해 책을 읽다가,

내가 배우는 일이 참 많다.

 

이 책도 그랬다.

육아에 필요한 책이었는데,

엄마인 나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철학이 육아에 필요한 이유

© sharonmccutcheon, 출처 Unsplash

 

각 물음에 대한 철학자의 의견

마지막 장 앞엔 부모가 생각해 보면 좋을 물음

뒷장은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물음

이렇게 진행이 된다.

 

내 생각도 점검해 보고

나중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하면 좋을지도 적혀있으니,

이건 가지고 있다가,

써먹어보고 싶은 책이다.

 

1장. 아이 친구 관계에 얼마나 개입해야 할까

친구와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 2권 4장에서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말합니다.

그중 하나는 친구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는

친구가 부탁하지 않더라도 호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어야 하며,

도와주고 나서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도움을 주고 나서 생색을 낸다면 그건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칭찬받고 싶어서 한 것이기 때문이죠.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_p.21

 

내가 느끼기엔 정확한 정의다.

친구라면 부탁하지 않더라도 내 일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고민하기 전,

나의 친구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

 

나도 그 친구에게 그렇게 좋은 친구였던가?

친구끼리 지켜야 할 원칙?

친구와 행복했던 일은?

© Pexels, 출처 Pixabay

 

이젠 이것을 기반으로 아이와 대화한다.

단! 아이가 먼저 도움을 요청할 때 여야 한다.

친구끼리 지켜야 할 예의,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그리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를 사귈 땐,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지...

 

그렇게 아이와의 친구관계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가 본다.

 

3장. 아이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가 개성을 주장한다는 것

 

책에서 아이가 학교의 중요한 행사에 입고 나갈 옷을 친구와 함께 정했지만,

엄마는 그게 못마땅하다.

그 행사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엄마가 고른 옷을 입고 가라 한다.

 

엄마의 입장에선 아이가 격식에 맞는 잘 갖추어진 옷을 입었으면 한 거다.

아이는 친구와의 약속도 중요하고, 자신의 취향을 무시당하는 것이 싫을 것이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사실 아이의 몫이다.

© Tumisu, 출처 Pixabay

 

엄마가 규정하는 엄마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것과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 주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육아의 핵심은

"멀리 봐야 한다."라는 것이다.

타인이 "원한다"면 나는 타인이 규정하는 모습으로 고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이 나를 사물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

사르트르에게 타인이 지옥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처럼

타인이 타인의 시선에서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_p.89

 

7장. 건물주도 직업일까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자신의 꿈을 좇아 공방을 열겠다고 하고,

아들은 정비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이런 남편과 아들이 못마땅하다.

 

사회적인 성공과 꿈의 간극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

한때 큰 이슈가 되었던, 스카이캐슬에 나온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니체의 이야기가 나온다.

© tufo, 출처 Unsplash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이 변화의 과정을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낙타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의 특성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낙타'는 사자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그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낙타는 자신이 짊어진 짐을 거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견디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
그러나 이 낙타는 어느 순간 자신의 짐을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외부로부터 주어진 삶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욕망하게 됩니다.

...
그리고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추구하는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것이 바로 '사자의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초인의 단계가 아닙니다.

사자의 단계는 또다시 자신만의 가치를 생산해 내며
그 가치 아래 타인들을 구속하고자 하는 경향을 갖게 됩니다.

...
초인의 단계는 어린아이의 단계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쉽게 싸우고 쉽게 화해합니다.
놀이를 할 때도 기존 규칙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 하고 있는 놀이를 더 재미있게 해줄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이렇듯 생각이 유연한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줄 아는 창조적인 존재입니다.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_p.184

 

나는 낙타일까? 사자일까?

내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낙타의 단계에서 사자의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니체의 말에 따르면 두 손 벌려 환영해야 할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을 테다.

사회적인 성공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축포를 터뜨리며 환영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나가고 있는 그들을 응원은 해줄 수 있는 아내, 엄마이고 싶다.

 

© persnicketyprints, 출처 Unsplash

 

9장.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까

검토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모두 행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하지만, 행복인 줄 알고 쫓아 갔지만,

잘못 쫓은 삶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수시로 고민하고

내가 생각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게 정말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 stanislas1, 출처 Unsplash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라고들 합니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위해 사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행복에 집착하는 것도 어쩌면 허상에 불과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행복은 결국 실체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는 어떤 현상들을 지칭하는 이름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_p.242

 

매 장마다,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자주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든 내 생각은

"멀리 보자,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

 

© gerandeklerk, 출처 Unsplash

숲을 보자


바쁜 아침
밥을 먹지 않겠다고 우는 아이에게
'오늘은 밥이 먹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쿨하게 밥상을 치우리라.

외출복이 불편하여
내복을 입고 어린이집에 가겠다는 아이에게
'그래, 너의 취향을 존중해 주지'
내복을 입혀 보내리라.

숙제를 하지 않고 놀고 있는 초딩에게
딱 한 번만 숙제를 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그 다음엔 '너의 몫'이라 생각하리라.

인상 깊었던 일을 그리는 숙제를 하는 초딩
그런데 써먹으라고 여행 데려갔겄만,
집에서 책 보는 간단한 그림을 그려도
'그래, 너의 추억을 존중'하마.

그래서 생긴 시간은
엄마인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되뇌고, 수정해가며, 그것을 하는데 쓰리라.


2021.02.19. 내꿈은책방오너 생각

 

 

* 이 글은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순간 단순해져버린 내꿈은책방오너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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