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이들 장난감 정리, 책 정리하는 날

육아, 교육관련 정보

by 내꿈은동네책방오너 2021. 2. 17. 09:00

본문

 

비가 오는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연휴 동안 구름처럼 붕 뜬 마음을 조심히 내려주듯 비가 내렸다.

 

오늘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큰 아이를 위해 책상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 minhphamdesign, 출처 Unsplash

 

작년에 아이와 함께 책 읽으며 숙제 봐주려고 샀던 큰 카페 테이블은

아이들의 방에 넣자마자,

테이블을 위한 방이 돼버렸다.

 

결국,

그 테이블은 거실로 나와 엄마의 책상이 되었고,

그 자리에 있던 2인용 테이블이 아이의 책상으로 변신했다.

 

나는 장난감과 책을 정리할 때,

늘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편이다.

내 물건이 내가 모르는 새 사라져 버리면 싫을 것 같아서.

 

© markusspiske, 출처 Unsplash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 물건을 정리해도 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물건들이 다시 제자리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물건들도 사촌동생 주자고 하면, 욕심을 낸다.

 

더 보고 싶은 책이라고 하고,

더 가지고 놀 장난감이라고 하고...

그래서 남편은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정리하자고 한다.

꺼냈던 물건을 다시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일이 느려지니...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조금 더 머리를 써본다.

 

쓰지 않는 물건을 꺼낸 자리에

너의 소중한 물건을 더 멋지게 장식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거나,

 

장난감 장을 열고,

" 이 중 너한테 꼭 필요한 것만 골라봐."

 

책도

"이 중 꼭 더 봐야 할 책만 싶은 것만 골라봐."

 

그러면 아이들은 좋아하는 물건들

을 정확하게 집어낸다.

(스티커를 주면서 붙여보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건을 하나씩 보여주며

"동생 줘도 돼?"라고 물어주면

"Yes or No"가 돼버려 아이들은

대부분 "No" 대답한다.

누구든 자기 물건을 잃는 것은 싫으니까.

 

© GDJ, 출처 Pixabay

 

이 과정은

아이들의 물건을 정리할 때 '동의'를 구하는 일이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물건을 어떻게 할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선택 후 한층 더 여유로워진 공간을 보며,

스스로 뿌듯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정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제 소중한 것들은 남겨지고,

덜 소중한 물건들은 필요한 사람을 찾아갈 수 있다.

 

© Bessi, 출처 Pixabay

책은 사촌동생에게

사촌동생이 좋아하는 장난감도 사촌동생에게.

그리고 사촌동생에게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장난감들은

당근 마켓을 이용해 드림 하거나 판다.

이때 아이들을 반드시 데려나간다.

 

원래 의도는 언니가 쓰던 장난감을,

형이 쓰던 장난감을 전달하는 모습이

예쁜 그림으로 머릿속에 그려져서 그렇게 했지만,

실제 거래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는 없었다.

 

© tocsonimage, 출처 Unsplash

 

하지만,

자신이 쓰던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또 판매해서 생긴 돈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해 보는 경험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마치 '시장놀이'를 하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어한다.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을 정리할 때는 아이의 의견을 물어봅니다.

 

"이거 동생 줘도 돼?" 가 아닌,

"여기 있는 물건 들 중 꼭 필요한 것만 선택해"

 

그리고 스티커를 주고 필요한 물건에 붙이도록 한다.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랑이할 필요가 없다.

- 2021.02.17. 내꿈은동네책방오너의 육아 노하우

 

그 돈은 모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회사 주식을 사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회사의 주식을 사고 있다.

"장난감 회사나 영화 회사 주식을 사면 더 멋진 장난감이 만들어질 거야.

그리고, 겨울왕국 3편이 나올 수도 있어."

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자세히 쓰고자 한다.)

 

© nattanan23, 출처 Pixabay

 

큰 아이는 자신만의 책상이 만들어져서 기쁜지

스탠드를 켜두고

동생과 함께 한참을 그곳에 앉아 그림 그리고 놀면서

동생에게 더하기를 가리킨다.

 

"100 더하기 100은 뭐게?"

"몰라."

(둘째는 아직 10까지도 잘 못 센다.)

"으이구, 200이잖아!"

 

수준을 맞추지는 못하지만,

늘 동생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어 하는 오빠다.

 

© noguidebook, 출처 Unsplash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무겁고 갑갑해져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여름 비처럼 시원하게

 

"나뭇잎이 빗물에 촉촉하게 젖어서 나무들은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응, 비 맞고 나면 나무들이 쑥쑥 자랄 거야. 그치 엄마?"

딸과 아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래. 엄마도 비 오는 날이 좋아."

그러니 아들이

 

"엄마는 나무인가 봐."

© alinedenadai, 출처 Unsplash

 

그래.

 

엄마는 나무이고 싶다.

너희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이들과의 사소한 산책에서도 가슴이 따듯해지는

늦은 겨울비 오는 밤이었다.

 

*이 글은 아이를 키우며 생각이란 걸 해보는 내꿈은동네책방오너가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은 책방오너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